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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계 다양한 전문가들을 소개합니다.

2019.09.16 조회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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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ICWx시리즈_글로 완성하는 안무] 영어로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 작성하기

[2019SICW x 시리즈_글로 완성하는 안무]



2019 SICW x 시리즈 ‘글로 완성하는 안무’는 무대가 끝나면 사라지는 순간의 예술을 넘어 영원히 기록되는 안무를 위해, 움직임과 리듬을 글로 만드는 워크숍이다. 총 5일간, 다섯 가지 커리큘럼으로 진행된 본 워크숍의 기록을 웹진 <춤:in>을 통해 공유한다. 두 번째는 과정 상 1일 차에 진행되었던 강혜진 홍보전문가의 ‘무용 홍보 글쓰기’이다.

[2019 SICWx시리즈_글로 완성하는 안무]
영어로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 작성하기

허영균_공연예술출판사 1도씨 디렉터

ⓒ서지혜
“Let’s Write Artist’s Statement Together”
한국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아티스트에게 요구되는 조건이 하나 더 늘었다. 바로 의사소통능력. 해외 레지던시에 지원하거나 해외 페스티벌에 출품할 때 아티스트 본인의 의사소통 능력은 ‘가능하면 좋고’가 아닌 ‘필수적인 요소’가 된 듯하다. 실전회화에 능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의 바이오그래피(biography)나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Artist’s Statement)를 영어로 작성해 두는 것은 실용적인 일일 것이다. 서울과 북중미를 무대로 활약하는 장혜진 안무가의 워크숍은 영어 스테이트먼트의 필요성을 느끼는 작가들과 함께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의 표준과 작성법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의 종류, 작성의 기술, 국제적인 규칙 등을 다루는 실용적인 시간인 동시에 안무와 언어의 관계를 되짚어본 하루다.
“우리에겐 안무란, 춤이란, 언어란, 모국어란, 영어란 무엇인가?”
장혜진: 워크숍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 가지의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싶어요. 13년간 미국에 살다가 한국에 돌아온 4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기 위해 누워있는데, 옆 칸의 다른 환자가 약침의 가격을 한의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저는 대답을 알았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답변을 그렸죠, '만원' 두 글자. 그런데 한의사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한… 만 원 정도 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이렇게 조사, 서술어, 태도를 넣어서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걸 보고, 저는 속으로 질문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직접적이고 간결하게 말해선 안 되는 걸까?

또 하나의 기억이 있습니다. 5개의 팀이 자신의 작업에 대해 5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그룹 인터뷰였는데요. 마지막 순서였던 사람이 2분 만에 완벽하게 설명을 끝냈습니다. “우리는 재활용품으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는 앙상블 그룹입니다. 마을마다 나오는 쓰레기가 다르므로 다른 악기가 나올 수 있어요. 우리는 해외에서 우리와 비슷한 작업을 하는 팀에게 다른 메소드를 배워오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은 2분 30초를 남들과 다르게 사용했습니다. 심사위원에게 다가가 앞의 일회용 커피컵의 뚜껑을 집어 들고 그가 말했습니다. "이 뚜껑의 경우, 꼭 열어서 커피를 마시세요. 끓는 점 100도가 넘으면 좋지 않은 성분이 나오거든요." 그의 말은 전혀 계산적으로 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진정성 있게 들렸습니다.

두 가지의 경우 모두 저에게 언어가 언제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안무, 춤, 언어는 모두 추상적인 것이지만, 적재적소성을 탐구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모국어와 영어 사이의 간극과 적재적소성에 관심이 있고, 그것이 안무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워크숍 참여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아티스트에게 외국어란 무엇인지,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를 작성하는 일의 막연함과 막막함에 관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여기에는 모국어는 한국어지만, 영어권에서 무용을 배우게 된 경험을 통해 영어를 사용하는 것과 현대무용을 하는 것이 비슷함을 느꼈다는 참여자, 구글 번역기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참여자, 춤추는 것과 말하는 것이 똑같다고 생각하는 참여자, 한국어로 의사소통은 할 수 있지만 심층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느끼는 참여자 등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들은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가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Artist Statement Manual
뉴욕예술재단에서는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Artist Statement)’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는 청중에게 더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는 작품에 대한 서면 설명이다. 개인의 역사와 재료에 부과하고 있는 상징들 또는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을 포함할 수 있다. 당신과 당신의 작업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든, 그것 전부를 스테이트먼트에 포함해야 한다.”
장혜진: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립성, 구체성, 독창성’ 입니다. 이 세 가지가 갖추어졌을 때 안전한 합평(Joint Review)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쯤에서 첫 번째 실습을 해보겠습니다. 국문으로 나의 작업에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기로 합시다.
연습 하나

“예술은 사회의 과녁이어야 한다.”
“사람이 관련된 어떤 것과 어떤 것 사이” “시멘트 바닥에서 뚫고 나와 꽃을 피우는 민들레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나의 진실한 것을 놓지 않는 것.”
“한 사람이 춤출 때 선택하는 사항들을 구체화한다.”
“공연예술이기 때문에 가능한 힘을 무대 위에서 가능하게 하는 것.”
나만 혹은 우리들끼리만 이해하는 표현이 아니라 비전공자도 이해하는 쉬운 표현“

장혜진: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는 단번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력서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작업이 변함에 따라서 그것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다음은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세 가지 유형의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 가지 유형
  1. 1) 1 페이지 스테이트먼트 (One Page Statement)
    •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가 한 페이지 이상인 경우는 드물다. 그 이상이면 필요 이상으로 긴 것으로 읽히지 않을 것이다.
    • 당신의 전반적인 작업 접근을 다룰 수도 있으며, 혹은 구체적인 작품에 관한 스테이트먼트 일 수도 있다.
    • 해당 버전은 당신 작품의 전시나 공연을 동반할 것이다. 포트폴리오 혹은 지원금 신청서에 포함될 수 있다.
    * 큐레이터, 홍보담당자, 평론가, 언론인들이 홍보, 묘사, 판매, 작문할 때 참고하기도 한다.
  2. 2) 1-2 단락 스테이트먼트 (One or Two Paragraph Statement)
    • 반 페이지를 넘기지 말 것.
    • 작품이나 특정 시리즈 또는 다루는 매체에 대한 가장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다.
    • 포트폴리오, 지원금 신청서 등과 함께 제공되는 샘플 작품 영상 설명 시트의 제목에 통합될 수 있다. 이 버전은 보다 긴 프로젝트 설명(Description) 작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3. (3) 25 단어 스테이트먼트 (25 Words Statement)
    • 독자의 관심을 포착하기 위한 작업의 핵심 아이디어가 포함되어 있다.
    • 서신에 첨부할 수 있다. 커버 레터(Cover Letter), 레터 오브 인텐트(Letter of Intent), 바이오(Bio) 등.
    • * 이것은 외우고 다녀야 한다. 언제든지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 예를 들어 처음으로 누군가를 만났을 때, 사회적으로 친분을 쌓는 상황, 오프닝 이벤트, 엘리베이터 등에서 “무엇을 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할 수 있도록 구술 명함으로 생각하라.
장혜진: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를 작성할 때는 꼭 그렇게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 전문용어 없이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스테이트먼트를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밖에도 유념해야 할 Do and Don’t를 좀 살펴보기로 하죠.
Do and Don’t
  • 첫 번째 문장을 강하게 개발할 것. 예술을 하는 이유, 그 의미와 사용하는 재료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설명할 것. 특정 작업을 하기 위해 당신을 움직이는 것을 이야기할 것. 독자를 당신의 세계를 끌어들일 것.
  • 가능한 글을 짧게 작성하며, 한 페이지 이상을 넘기지 말 것.
  • 줄 간격은 더블 스페이스 혹은 더 짧게 할 것. 이는 당신의 인생 이야기가 아닌 시각적인 정보에 대한 소개이자 보충물이다.
  • 당신의 작품을 볼 때,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주제에 집중할 것. 예를 들어 화두나 문제의식, 사용된 기술, 재료 또는 작업 규모 역시 중요한 정보일 수 있다.
  • 예술잡지에서 자주 쓰는 글을 모방하지 말 것. 전문용어와 -척하는 언어를 피할 것. 당신의 스테이트먼트가 읽기 어려운 것이라면, 읽히지 않을 것이다.
  • 비평이나 어휘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으로 독자를 감탄시키려 하지 말 것.
  • 당신이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당신이 이미 '성취한 것'을 분명하게 표현할 것.
  • 당신의 스테이트먼트는 그 자체로 성립해야 한다. 독자가 당신의 작품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지 않고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당신의 작품을 보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본격적인 실습을 위한 훈련을 시도해본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예술가인 자신을 성찰해보고, 본인에 관해 본인이 가진 정보를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하며 연결하고 편집해 보는 것이다.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를 작성하기 위해 필요한 질문을 던져본다.
시작하기 위한 질문들
  • 당신의 작품에 무엇이 보이는가? 그에 대한 설명을 시각적으로 만들어보라.
  • 작품에 영감을 준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당신 안의 어디에서 왔는가?
  • 개념, 주제 또는 감정적인 관점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보라.
  • 작품의 중앙에 혹은 변두리에서 안내하고 있는 이미지 또는 아이디어가 있는가?
  • 작품 안에서 서로 다른 요소는 무엇이며 어떻게 서로 영향을 미치며 상호 작용하는가?
  • 어떤 종류의 재료를 왜 사용했는가?
  • 작업의 발전과정은 어땠는가?
시작하기 위한 질문들
  • 예술가로서 당신의 작품을 설명할 때 어떤 단어를 사용하는가?M
  • 어떤 근원이 당신을 인도하거나 영향을 미치는가?M
  • 누구의 작품이나 어떤 작품을 존경하는가?M
  • 어떤 재료로 작업하고 있는가?M
  • 아직 당신이 시도하지 않은 것을 탐구해본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M
  • 어떤 스타일, 작업, 방법을 싫어하는가? 도전하고 싶은가?M
  • 당신의 작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누구와 함께하고 싶은가? 아니면 누가 보았으면 좋겠는가?M
  • 어떤 비평 글을 읽나? 왜?M
  • 다른 분야에서 무엇을 보고, 읽고, 듣는가? ex. 시, 철학, 과학, 역사, 정치, 철학, 필름, 음악M
작업실과 과정을 묘사하기
  • 당신의 연습,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자신만의 고유한 것으로 인지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연습들과의 차이점은?
  • 당신이 그 과정에 어떻게 관여하나? 연습의 순서, 준비, 방법, 장비, 재료, 습관은 어떠한가?
  • 창의적인 선택을 할 때 무엇이 당신을 인도하는가? ex. 시각, 신체, 감정, 관능, 언어
  • 당신의 작업 과정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연습 둘
10분 동안 위의 질문들에 답변하며, 국문으로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를 작성해본다. 이후 ‘구글 번역기’를 통해 영어로 나의 작문을 옮겨본다. 국문 버전에서 키워드 3개, 영문 버전에서 키워드 3가지를 꼽아서 공유하도록 한다.

발생, 관계, 부조리, 분노
정신, 건강, 물리적 현상
자율적인, 연극적, 역사적 사건
보편적인 것들, 충돌
안전선, 위험, 도전
다른 존재, 혼자, 괴롭다, 진짜, 뚫고
아이러니, 굳어있는 몸, 이용, 해석

장혜진: 뉴욕에서 활동할 때, 이런 훈련을 한 적이 있어요. 작업실에 친구를 초대해서 작업에 대해 의논하면서 그 대화를 녹음하는 것이죠. 그리고 녹음본을 나중에 다시 들으면, 나조차 기억 못 하는 본질적인 설명들이 등장합니다. 메모할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구절은 섬광처럼 등장하기 때문에, 이 방법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아티스트 스테인트먼트를 쓰는 것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있는 수많은 질문에 답하다 보면 예술가로서 혹은 개인으로서의 자아 성찰이 이뤄질 것입니다. 관성적이지 않되 규칙에 맞추어 쓰고, 일반인의 입장에서 피드백 받는 훈련을 해보면 좋은 스테이트먼트를 작성할 수 있을 겁니다. 각각 완성한 아티스트 스테이트먼트를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피드백을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의. 장혜진 안무가

장혜진_안무가 한국과 북중미, 유럽 여러 나라를 오가며 ‘예술가를 서포트하는 예술가'로서 안무하기-안무찾기-안무보기-안무쓰기의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미소서식지 몸 microhabitat body>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창작, 연구,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허영균_1도씨 디렉터 문학과 공연예술학을 전공했다. 공연예술작가로 활동하면서 1도씨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운영 중이다.

서지혜_일러스트레이터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였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거나 작은 인형들을 만들면서 재미있게 놀고 있다.

허영균_1도씨 디렉터 문학과 공연예술학을 전공했다. 공연예술작가로 활동하면서 1도씨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운영 중이다.
장혜진_안무가 한국과 북중미, 유럽 여러 나라를 오가며 ‘예술가를 서포트하는 예술가'로서 안무하기-안무찾기-안무보기-안무쓰기의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미소서식지 몸 microhabitat body>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창작, 연구,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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