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줌인

무용계 다양한 전문가들을 소개합니다.

2019.07.15 조회 831
  • 페이스북
  • 트위터
  • url복사
  • 프린트

[2019 SICWx시리즈_글로 완성하는 안무] 본격 원포인트 레슨 - ‘무용 홍보’ 주고, 받기의 글쓰기

[2019SICW x 시리즈_글로 완성하는 안무]



2019 SICW x 시리즈 ‘글로 완성하는 안무’는 무대가 끝나면 사라지는 순간의 예술을 넘어 영원히 기록되는 안무를 위해, 움직임과 리듬을 글로 만드는 워크숍이다. 총 5일간, 다섯 가지 커리큘럼으로 진행된 본 워크숍의 기록을 웹진 <춤:in>을 통해 공유한다. 두 번째는 과정 상 1일 차에 진행되었던 강혜진 홍보전문가의 ‘무용 홍보 글쓰기’이다.

[2019SICW x 시리즈_글로 완성하는 안무]
본격 원포인트 레슨 - ‘무용 홍보’ 주고, 받기의 글쓰기

허영균_공연예술출판사 1도씨 디렉터

ⓒ서지혜
2019년 4월 22일 월요일 오후 2시 당신도 어쩌면 이미 그의 글을 읽었을지 모른다. 무용, 무용가, 축제와 관련한 뉴스 중에 그가 작성한 자료가 빠졌던 적이 있었을까? 그만큼 가장 많이, 가장 부지런히, 가장 강한 홍보자료를 쓰는 기획자 강혜진이다. 그로부터 ‘무용 홍보를 위한 글쓰기’를 배우는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대상은 안무가와 기획자로, 자기 작품을 잘 소개하는 방법과 자신이 기획한 작품이나 축제 등을 요약적, 전략적, 개성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했다. 워크숍 1부는 무용 홍보글을 잘 쓰기 위한 전략과 예시로, 워크숍 2부는 참여자들이 직접 홍보글을 써보는 실전 수업으로 구성되었다.
강혜진: 안녕하세요. 무용 분야 홍보전문가 강혜진입니다. 저는 소비재 대기업들을 클라이언트로 둔 홍보대행사와 출판사와 온라인서점 등에서 마케터와 홍보전문가로 일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2014년 우연히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 ‘모다페(MODAFE)’와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현대무용/한국무용/오페라 등의 무용단과 축제, 갈라쇼, 학술대회에서 만난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언론홍보를 중심으로 홍보 기획 및 실행을 맡고 있으며, 모다페, 융복합공연예술축제 PADAF, 한국무용제전, 생생춤페스티벌, 춤&판 고무신춤축제, 춤추는 횡단보도 프로젝트, LDP무용단, 파사무용단, 전미숙무용단과 개인 독립 안무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자기 작품을 잘 홍보할 수 있는 ‘홍보 글쓰기’ 전략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무용 홍보글에 대한 편견
강혜진: 무용 공연의 홍보자료를 가장 먼저 읽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바로 기자입니다. 보도 자료를 기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흥미롭게 작성하지 않으면 기사가 대중들에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무용 보도 자료를 읽어보고 이해한 첫 보도 자료였어요.”
“무용에 대해 쉽게 써 주셔서 작품과 안무가에 대해 궁금해졌어요.”
“안무가와의 인터뷰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위의 세 문장은 제가 기자분들에게 들었던 칭찬인데요.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쓰는 것이 포인트인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아시는 것처럼, 일반 사람들은 무용 공연 소개 글을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왜일까요? 아래는 제가 생각했고 주변에서 이야기하던 이유를 정리해본 것입니다.

  1. 무용, 내게 너무 먼 당신!: ‘무용’이라는 예술 장르 자체에 대한 어려움과 낯섦이 있다.
  2. 뭘 봐야할 지 모르겠다: 이 공연의 어떤 점을 봐야 하는지 잘 쓰여 있지 않다.
  3. 안무가는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안무가에 대한 정보가 적다.
  4. 스토리가 없다. 작품 소개글을 보아도 모르겠다: 무용은 추상적이라 스토리에 대한 설명이 없다.
  5. 언어가 너무 고상하고 추상적이다: 너무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6. 관객이 알아서 해석해라: 충분히 작품이 설명되어있지 않고, 관객의 해석에 넘기는 영역이 많다.

그 밖에도 언론사 문화부에서 무용 분야가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현실적으로 뮤지컬이나 연극, 클래식에 밀릴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과 무용 기사의 클릭 수나 조회 수가 낮다는 점, 기승전결이나 스토리를 갖추지 않은 무용작품은 논리적인 글쓰기를 해야 하는 기사의 구조에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용 홍보글은 어쩌다 이런 평가를 받게 되었을까요? 그건 작품 소개글을 쓸 때, 너무 많은 것을 알리면 스포일러가 된다거나, 너무 쉽게 설명하면 작품을 쉽게 본다는 일종의 선입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업계의 용어로 쓰거나, 일반인은 관심이 없고 무용인만 관심이 있는 부분을 쓰는 게 문제이며, 실제로 대부분의 안무가가 작품으로 잘 보여주면 되지 작품 소개글에는 공을 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홍보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타이틀이다. 타이틀이 일반인에게 주는 인상이 중요하다!”
강혜진: 보도자료를 이해하기 쉽게 잘 적어서 언론사에 보내는 것 다음으로는, 작품 소개글이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읽힐까 고민하는 게 필요합니다. 글도 중요하지만, 글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진과 제목인 만큼 일반인에게 어떤 타이틀을 던질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내가 홍보하려는 안무가가 홍보될 수 있는 ‘포인트’를 잘 파악하는 것이 타이틀을 만들 때 중요합니다. 다음은 안무가의 홍보 포인트를 찾을 때 고려해야 하는 요소입니다.
  1. 안무가의 현재 소속
  2. 안무가의 인지도 대중적/ 무용적
  3. 안무가의 스타일(작품세계, 안무철학, 움직임의 특징, 무대의 특징, 의상, 협업 등)
  4. 안무가의 수상 경력
  5. 안무가의 대표작, 수상작, 안무작
  6. 특이사항(특출한 기록, 방송 출연, 무용영화제작자, 레스토랑 운영 등)
  7. 안무가로서의 히스토리 (관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인간 극장 스토리)

제가 홍보한 안무가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안무가도 있지만, 여러분이 잘 아실 만한 유명한 현대 무용가 몇몇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김설진 안무가입니다.

김설진 안무가 ⓒ강혜진

대중들에게 김설진 안무가를 가장 잘 소개할 수 있는 포인트는 ‘이효리 춤 선생’입니다. 가수 이효리 씨의 컴백 당시, 김설진 안무가에게 춤을 배웠던 것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밖에도 <댄싱9> 시즌2의 우승자라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좀 더 무용 세계로 들어오면, 댄스계의 레전드이자 현대무용의 메카 벨기에 피핑톰(Peeping Tom)무용단 출신이라는 것도 포인트가 됩니다.

왼쪽부터 안은미, 임샛별, 김매자, 김보람 안무가

다음은 안은미 무용가입니다. 아주 유명한 안무가이지만, 대중들은 모를 수도 있으므로 ‘아시아의 피나바우쉬’, ‘빡빡머리 안무가’ 등 훨씬 쉽고 기억이 잘 되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홍보를 한 적은 없으나 타이틀이 매력적이라 생각하여 보여드립니다.

임샛별 안무가의 경우, 모 방송사의 ‘댄싱9’에 출연하여 인상적인 춤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세계적인 무용단인 아크람칸 무용단 출신이라는 것도 강조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김매자 선생님은 ‘한국창작무용의 대모’, 김보람 안무가는 ‘선글라스를 끼고 무대에 서는 안무가’처럼 일반적으로 쓰이는 타이틀이 있는데 이것을 활용하면 그 안무가에 대한 흥미와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지윤 안무가 ⓒ강혜진

김성현 안무가 ⓒ강혜진
이밖에도 평론가의 코멘트나 안무가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설명할 때 도움이 됩니다. LDP무용단 2대 대표이자 2019년 LDP 정기공연 객원 안무가였던 정지윤 안무가에 대하여 장광열 무용평론가가 남긴 코멘트를 읽으면 안무가의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지 않나요? 또 LDP무용단에서 활동하는 김성현 신인 안무가와 관련한 일화도 그의 춤과 안무작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개별 안무가를 소개할 때뿐만 아니라 무용단이나 축제를 소개할 때도 홍보 포인트를 잘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다음은 제가 제안하는 무용단의 홍보 포인트입니다.
  1. 무용단 이름의 뜻
  2. 무용단이 지향하는 바/ 목표
  3. 무용단의 특이 이력(유명축제초청이력/기록, 연혁, 수상내역, 국가행사 참여 등)
  4. 무용단의 수상 경력(중요도에 따른)
  5. 무용단의 인지도(대중적/ 무용계, 역사적 의미, 무용단 출신 유명한 안무가/ 댄서 등)
  6. 무용단의 스타일(작품 세계, 관객참여형, 몸/움직임 탐구형 등)

LDP 무용단 ⓒ강혜진

예시를 적용한다면, LDP 무용단을 이렇게 소개할 수 있습니다. 축제도 마찬가지로 소개할 수 있는데, 제가 담당하는 축제 모다페(MODAFE)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2019년의 축제 주제인 <공존>과 작품의 키워드를 연결하여 어떤 작품들이 소개될 것인지 홍보글에 담아내는 게 필수 요건이었습니다.

MODAFE 축제 ⓒ강혜진
작품 소개글 작성시 체크사항
강혜진: 지금까지 안무가와 무용단, 축제를 소개할 때 홍보의 포인트로 잡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다뤄봤습니다. 다음은 ‘작품’ 소개글 입니다. 작품 소개글은 안무가나 기획자들이 가장 쓰기 어려워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아래에 작품 소개글 작성 시 체크사항을 정리해보았는데, 이 항목들에 유의하면서 작성한다면 훌륭한 소개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 작품을 만들게 된 질문(물음표)은?
  2. 작품 영감은 어디에서/어떻게 받았나?
  3. 작품 주제가 무용계의 관심도를 얼마나 담아내는지?
  4. 작품 주제가 현재 사회에 불러올 관심도는 어느 정도인지?
  5. 작품 자체의 흥미 요소는? (주제/오브제/음악/소재/무대세트/출연댄서/움직임의 특징 등)
  6. 신작인지 재연인지?- 재연일 경우, 평론가의 코멘트가 있는지? 신작일 때 관객 반응은? 신작과 다른 점은?
  7. 작품/안무가의 스타일(작품세계, 안무철학, 움직임의 특징, 무대의 특징 등)
  8. 작품의 수상경력 및 특이사항(방송출연, 유명 댄서 출연 등)
  9. 작품 내용 소개를 누구나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가?
하나의 예시로 안애순 안무가의 작품 <Here There>의 소개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래는 작품에 대한 설명인데, 제가 처음에 받았던 기본 자료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좀 모호하고 어려워 보였습니다.
..에 출연하는 아시아여성무용수들의 춤은 하나의 이미지로 수렴되지 않는다. 오히려 개별 몸에 담겨 있는 경험과 이야기들은 주체적이고 개별적으로 구성되어 누군가로부터 규정되는 아시아의 이미지에 다른 모습으로 대면한다. 무대 위에 펼쳐지는 걷고, 돌고, 뛰고, 들썩거리는 몸짓들을 통해 지금까지 감춰져 있거나 찾지 않았던 다른 모습으로 발견될 것이다. 그리고 몸에 누적된 경험과 기억을 통해서 역사를 작동시키는 것은 하나의 힘이 아니라 사소하고 작은 곳에서 이루어진다는 역사관에서 제안한다……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작품 설명 대신, ‘Here There’이라는 제목을 활용하여 작품 내용과 그 작품이 아시아 혹은 한국 현대무용계에서 갖는 의미를 간결하게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과거와 현재, ‘여기’와 ‘거기’에서 온 17명의 아시아 여성 무용수들, 이들이 펼치는 진정한 아시아
무용 홍보글쓰기 실전 워크숍
강혜진: 지금부터는 실전 워크숍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자신의 작품이나 맡고 계신 안무가, 작품, 그리고 축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글을 직접 작성해보시면 됩니다. 우선 안무가 소개를 1~2문단으로 적고, 이어서 작품 소개글을 1~2문단으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성하신 내용은 저에게 메일로 전달해주시면 개별 피드백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수강생들의 글과 피드백

강혜진: 실전으로 소개글을 써보았지만, 아주 짧은 연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많은 글을 쓰셔야 할 텐데, 그럴 때는 마지막으로 제가 전달 드리는 내용을 유의해보시기 바랍니다.
  1. 한 줄로 요약해보라! (두세줄로 요약해보라): 작품에 대해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면 작품 소개글은 쓸 수 없다
  2. 앞에 언급한 홍보 포인트들의 키워드를 뽑아 엮어보라
  3. 비무용계 일반인에게 읽어주고 작품 소개글이 이해가 되는지, 매력이 느껴지는지 물어보라: 이해가 되지 않는 지점에 대해 계속 왜? 인지 물어보라. 그리고 고치라.
  4. 연습실을 공개하여 움직임의 특징을 보여주고 흥미로운 지점을 물어보라.
  5. 자기 작품에 대한 장점을 잘 모르겠다면 다른 안무가나 기획자 등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라: 다른 안무가의 장점은 잘 보이는데 자신에 대해서는 아리송, 깜깜할 수 있다.
장시간 워크숍에 참여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이 시간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혜진_독립기획자, 홍보전문가 대학 졸업 전부터 출판계와 대기업의 소비재 제품들을 홍보하는 기획 마케터 및 홍보전문가로 일해왔다. 2014년 우연히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 모다페와 인연이 되어 공연계에 발을 들였으며, LDP무용단, 한국무용제전, 융복합공연예술축제 PADAF, 전미숙무용단, 춤추는 횡단보도 등 문화계 다양한 예술단체와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현재는 세종무용콘텐츠연구소에서 운영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몸으로 읽고 쓰며 예술로 만나는 아이랜드>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의 전반적인 흐름을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허영균_예술·공연예술출판사 1도씨 디렉터 문학과 공연예술학을 전공했다. 공연예술작가로 활동하면서 1도씨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운영 중이다.

서지혜_일러스트레이터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였습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거나 작은 인형들을 만들면서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허영균_공연예술출판사 1도씨 디렉터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다음글  : 다음 글이 없습니다.


목록

댓글 0

0 /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