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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3 조회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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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춤: 춤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최정남PD와의 대화

웹진 <춤:in> 편집부

일시: 2019 년 4 월 26 일 금요일 오후 2 시
참여자: 최정남(CJ E&M PD), 김연임(모더레이터, 본지 편집장), 이주연(정리, 본지 에디터)

ⓒFotobee_이병곤
김연임: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최정남: 저는 케이블 채널 Mnet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최정남 PD입니다. 춤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을 주로 했으며, 지금까지 한 프로그램으로는 ‘댄싱9’, ‘힛더스테이지’, ‘썸바디’가 있습니다.
김연임: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시작이었던 슈퍼스타K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최정남: 네 맞아요. 어떻게 아셨어요? (웃음) 슈퍼스타K를 시즌1부터 조연출로 함께 했었어요. 그때 함께 했던 선배와 댄싱9을 함께 만들었죠.
김연임: 그 당시에는 춤을 소재로 경연을 벌이는 것 자체가 낯설었을 텐데, 댄스 경연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최정남: 그 당시 해외에서 댄스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었어요. 그걸 보고 한국에서도 댄스 경연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죠. 그리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해야 춤을 잘 추는 거고, 어떤 춤이 사람들에게 희열을 주는지 알아보고 나름대로 기준을 잡기 위해 정말 많이 공부했어요. 그렇게 공부를 해보니 노래하는 사람보다 춤을 추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투자를 하는 것 같은데, 그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댄싱9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댄서들이 인정받길 바랐고, 힛더스테이지는 춤을 잘 추는 아이돌 멤버와 전문 댄서가 함께 대중에게 알려지길 바랐어요. 썸바디 같은 경우에는 연애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댄서들의 리얼리티를 보여주면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자 기획하게 되었죠.
김연임: 춤을 흔히 시간예술이라고 해요. 정해진 공간에서 보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거예요. 그에 반해 음악은 음원이 있으니까 어디서든 접할 수 있잖아요. 그런 제약이 있기 때문에 대중화되기 어려운 점이 있죠.
최정남: 댄싱9에 출연하기 전에 댄서들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현대무용이나 발레를 하는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서바이벌을 벌이는 것 자체가 기존에 없던 일이고 학교나 직장의 위상에 폐가 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죠. 그런데 댄싱9이 끝난 이후에,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댄서들이 본인과 선생님, 가족 등 주변에서도 만족해 주셨다고 하고, 여러 방면으로 기회를 많이 얻게 되더라고요. 그걸 보고 이런 프로그램이 댄서들에게 좋은 창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도 실력 있는 댄서들을 알리는 데에 함께하고 싶었어요.
김연임: 함께 노력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네요. 처음에는 댄서들을 섭외하는 게 어려우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섭외하셨나요?
최정남: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그런데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고, 자신이 춤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간직하고 싶은 소망이 있더라고요. 저도 그걸 해주고 싶었기에 그 부분을 강조하면서 설득했죠. 무대에서 춤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춤추는 모습을 카메라로 잘 담아서 영상으로 남길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 게 댄서분들의 마음을 움직인 게 아닐까 해요.
ⓒFotobee_이병곤
김연임: 그들을 모아서 본인이 자신 있는 다양한 춤을 그대로 보여주신 게 인상적이었어요.
최정남: 춤에는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힙합, 왁킹 등 다양한 장르가 있잖아요. 그런데 각각의 장르들이 함께 하나의 결과물을 내는 건 어렵더라고요. 쉽게 풀려면 춤을 잘 추는 댄서들이 케이팝 댄스 커버를 하게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들은 자신의 장르를 보여줬을 때 가장 빛이 나고, 저 역시 그들이 자신이 활동하는 춤 장르로 이슈화되길 원했어요.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어요.
김연임: 대부분의 공연은 무대로 전체 장면을 보여주고, 관객에게 선택하여 보도록 하잖아요. 그런데 방송과 영상의 경우에는 카메라가 어떻게 촬영하고 영상이 어떻게 편집되는지에 따라 시청자가 볼 수 있는 부분이 한정돼요. 영상으로 춤을 보여주시면서 그런 지점을 많이 고려하셨을 것 같아요.
최정남: 네. 저는 연출자의 입장에서 클로즈업으로 댄서의 표정과 감정이 강조되게 하고 싶은 장면들이 있었는데, 댄서들은 풀샷으로 전체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길 원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댄서분들과 초반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춤을 보여주는 방법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감정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담기 위해 클로즈업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많이 했어요.
김연임: 피디님께서 어떻게 찍으실지 구상하시면 카메라 감독님께서 찍어주시는 건가요?
최정남: 네. 기본적으로 제가 콘티를 작성해서 감독님께 말씀드리지만, 감독님께서 제게 아이디어를 주시기도 해요. 그리고 댄서들에게도 촬영 전에 협조를 구했어요. 처음 준비 하시는 것을 보니까 보통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면 단면만 보이기 때문에 댄서들도 정면만 생각하시고 안무를 짜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여러 방향에 카메라가 있고, 앞뒤로 돌릴 수도 있으니까 그런 점을 고려해서 안무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어요. 실제로 댄싱9에서 함께했던 현대무용가 최수진씨가 그러한 영상 연출에 강점이 있으셔서 잘하시더라고요.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김연임: 댄서는 항상 주어진 공간에서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역시 작업의 일부니까 이런 상황에도 빨리 적응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하셨던 프로그램들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봤으면 하셨나요?
최정남: 최근에 했던 썸바디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연애 요소를 가져와서 시청자들이 댄서의 사랑과 춤에 감정이입을 하길 바랐어요. 마음에 드는 사람과 춤을 추면서 데이트를 하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이 흔히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이처럼 댄서들만 가능한 데이트를 보면서 판타지를 가져줬으면 했어요.
김연임: 춤은 몸을 맞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무용과 커플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최정남: 맞아요. 실제로 힛더스테이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보라씨랑 필독씨가 호감을 갖고 만나게 됐어요. 댄싱9에 출연했던 댄서 중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었고요. 그걸 보면서 댄서분들이 춤을 만들면서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획하게 되었어요.
김연임: 맞아요. 댄서들은 언어로 말하는 것보다 몸으로 표현하는 게 익숙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들은 몸으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댄서들끼리의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정남: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무엇이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해요. 댄싱9에도 커플미션이 있었는데, 경쟁이 콘셉트이고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창작해야 하니까, 서로 예민해지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썸바디는 연애가 콘셉트이다 보니까 연습실 분위기 자체가 부드러웠고 춤을 만들면서 하는 데이트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Fotobee_이병곤
김연임: 그렇다면 혹시 보여주고 싶었는데 놓쳤거나 아쉬웠던 점이 있을까요?
최정남: 최근에 들었던 생각은, 썸바디 참가자들이 단체로 춤추는 영상을 만들지 못했다는 게 아쉬워요. 마지막 회 때 댄서들이 서로 솔직하게 얘기하는 부분에서 이 프로그램 아니었으면 어떻게 다양한 장르의 댄서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하더라고요. 케이팝 댄스를 추는 댄서가 발레리노를 알게 되는 게 정말 신기한 일이고, 사랑의 감정을 떠나서 댄서들이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들이 모두 기록이 될 수 있는 무대 영상을 남겼다면 어땠을까 아쉬웠어요.
김연임: 최근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리아킴씨가 댄싱9에 출연하셨던 이야기를 하시면서 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친구들을 만났고 덕분에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어요. 실제로 다른 장르의 댄서와 교류하면서 타 장르의 춤을 자신의 작업에 활용하기도 하고 서로 영향을 주면서 성장하게 됐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춤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장르를 경험하고, 자신의 작업에 응용하거나 반영하며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것도 중요한 의미인 것 같아요.
최정남: 맞아요. 댄싱9이 끝난 이후로도 프로그램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또 공연을 짜는데, 현대무용과 비보이, 댄스스포츠 등 다른 장르의 친구들이 모여서 공연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걸 보면서 새로운 작품을 내는 시너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경계가 조금 부드러워지는 거죠.
김연임: 요즘 댄서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작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거나 없어진 것 같아요. 물론 그렇지 못하기도 하죠. 특히 한국 전통춤이나 발레는 오랜 전통을 이어오면서 도제식 교육을 받아왔고, 상대적으로 엄격한 분위기도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춤들이 역사를 통해 내려온 정확한 동작을 익히고 테크닉을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면, 현대무용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중요시 하는 장르니까 새로운 상황을 훨씬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실제로 현대무용 안무가 중에 발레,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수를 섭외하시는 분도 많고, 본인이 전혀 다른 분야를 전공하셨거나 다양한 분야의 춤을 경험하셨던 분들도 있고요.
최정남: 맞아요. 댄싱9에 출연했던 댄서 중에 스트릿 장르를 했던 서일영님이 현대무용단에 들어가 있어서 놀란 적이 있어요. 그걸 보고 춤 장르 간의 경계가 많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그 댄서의 역량을 특정 장르로 한정지어 바라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그런 분들이 자신의 몸에 다양한 춤의 경험이 있으니까 어떤 장르의 춤과의 협업이나 배틀 상황에서도 너무 자연스럽게 적응하시는 거예요.
김연임: 춤을 추는 사람들은 장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데, 오히려 춤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구분지어 바라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실제로 현대무용 하시는 분 중에 지금까지 배웠던 테크닉에서 벗어나는 법을 연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춤인데 춤이 아닌 걸 찾기 위해 노력하고, 개념적인 작업도 많이 하시죠.
ⓒFotobee_이병곤
김연임: 피디님이 생각하시기에 시청자들은 춤을 어떻게 느끼고 소비하고 계신다고 생각하시나요? 드라마와 영화와는 다른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뭔가 다른 특성이나 매력도 있을 것 같고요.
최정남: 일반인이 보기에 판타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어떻게 저렇게 움직이지? 내가 쉽게 할 수 없는 움직임이고, 나에게 없는 아름다움이기 때문이죠. 또,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잘하는 것처럼 꾸밀 수도 없는 거고 내가 한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솔직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김연임: 솔직하고 직관적인 매력이 있지요. 그게 좋은 점이기도 하고 어려운 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로, 프로그램하실 때 어떤 장면이 나오고 어떤 주제를 다룰 때 시청률이 올라갔는지도 궁금하네요.
최정남: 서바이벌일 경우에는 커플 미션일 때 시청률이 높았고, 연습하는 장면보다는 작품을 보여주는 시점에 집중도가 높았어요.
김연임: 공연 많이 보러 다니시나요?
최정남: 댄싱9에 출연했던 친구들이 보러 오라고 할 때마다 가는 편이에요. 최근 3월에는 최수진씨의 공연을 보러 갔는데, 거기에서 호응도 제일 크게 받는 걸 보니까 뿌듯했어요.
김연임: 공연은 재밌으셨어요?
최정남: 재밌는 공연은 아니었지만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는 걸 느꼈어요. 처음에 춤을 공부하면서 공연을 보러 다닐 때는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했는데, 최수진씨 공연을 보니까 덜 어려웠어요. 쉽게 풀어보려 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음악 선정도 그렇고, 내용의 흐름도 그렇고. 그렇게 고민해 주신 덕분에 제가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인데 수진씨 또한 댄싱9을 경험하면서 대중에게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고민했던 경험이 새로운 작업에 반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드네요.
김연임: 그렇다면 프로그램을 통해 무용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느끼시나요? 조금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항간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잖아요. 프로그램을 통해 춤이 대중화되어서 너무 좋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춤을 너무 가볍게 전달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최정남: 네 많이 들었죠. 썸바디 출연자 중 한 분이 국립발레단을 준비하는 중이었는데, 여러 가지가 걱정된다며 방송에 나오는 걸 망설이시더라고요.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쁜 춤 영상과 다른 장르의 댄서들을 알게 되고 팬덤도 생길 수 있다며, 사전 촬영으로 진행할 거니까 문제없을 거라고 설득했지만 출연 의사를 세 번이나 번복했어요. 그만큼 우려하는 시선이 있나 봐요. 다행히 끝나고 들어보니 교수님과 주변 지인들이 의외로 좋아하셨다고 해요. 프로그램에 나와서 춤을 추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고, 팬이 생긴 걸 축하한다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그나마 마음이 놓였어요. 춤을 추시는 분 중에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그렇고 출연하는 댄서분들이 가볍게 프로그램에 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지 무대에 설 기회를 얻고. 대중에게 실력을 인정받고 싶었을 뿐이죠. 자신들이 춤추는 것을 남기고도 싶었을 거고요. 저는 그분들을 위해 제 역할을 다 할 테니까 믿어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연임: 혹시 앞으로도 춤으로 계획하시는 콘텐츠가 있으시나요?
최정남: 당장은 작년에 했던 썸바디 시즌2를 5월부터 준비할 것 같아요. 그리고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은, 장르와 관계없이 댄서들을 모아서 해외에 가서 거리 공연이든, 해외에 있는 댄서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담아보고 싶어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댄서들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도 생각해봤어요. 또,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플래시몹 같은 단체 군무도 해보고 싶어요.
김연임: 유튜버 ‘퇴경아 약먹자’도 케이팝 랜덤플레이 댄스 콘텐츠를 가지고 해외를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춤을 추더라고요. 전에 프랑스 파리의 어떤 광장에서 아주 많은 무용수들이 함께 춤을 추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멋지더라고요. 혹시, 방송쪽에서도 주목하는 방송 제작 방식이나 프로그램 트렌드가 있나요?
최정남: 최근에 들은 이야기로는, 한국의 방송 트렌드는 해외와 반대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은 힐링 예능과 리얼리티가 프로그램이 인기라면, 해외는 늘 하던 서바이벌이 시즌 16을 맞이하고 있어요. 심지어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월드 오브 댄서’가 정말 잘 되면서 비슷한 장르의 경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어요. 해외는 지금도 음악보다는 춤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없으니까 한국팀이 해외 서바이벌에 출연하고 정말 잘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한국에 좋은 재능을 가진 댄서들이 많기 때문에 관련 프로그램을 다시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김연임: 실제로 유튜브에서 춤 관련 콘텐츠의 조회수가 굉장히 높다고 하더라고요.
최정남: 맞아요. 원밀리언 스튜디오의 콘텐츠 조회수가 정말 높더라고요. 저도 왜 그런지 상당히 고민을 해봤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영상에 나오는 춤을 익히기 위해 정말 많이 재생을 해서 그런가 싶었어요. 그렇게 계속 반복해서 보니까 조회 수가 높은 거 아닌가.
김연임: 정말 그럴 수 있겠네요!
최정남: 그렇지 않으면 이런 영상의 조회수가 왜 높은지 모르겠어요. 리얼리티처럼 감정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짧게 자른 춤 클립일 뿐인데. 이걸 보면 사람들이 곳곳에서 춤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분들을 다 모아서 플래시몹을 해볼까(웃음)
ⓒFotobee_이병곤
김연임: 그렇다면, 사람들이 춤을 따라하고 춤을 추는 현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정남: 춤 콘텐츠를 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반갑고 좋은 일이죠. 실제로 한강에 가보면 주위 사람들 신경 안 쓰고 유리거울을 보면서 춤 연습을 하는 사람이 많아요. 거울 하나가 있어도 연습실이 될 수 있구나.
김연임: 피디님은 방송 채널에서 콘텐츠를 만드시는데, 요즘 사람들은 유튜브 정말 많이 보잖아요. 이런 매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정남: 이제는 본방사수라는 개념이 많이 사라졌을 정도로 기다렸다가 보는 프로그램이 없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영상을 접하곤 하잖아요. 그런 현상에 맞춰서 온라인 플랫폼에 저희도 진출해야한다는 위기감보다는, 춤 콘텐츠를 하는 사람으로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중들이 더 자주 접할 수 있다는 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더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아요. 댄서분들이 유튜브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이 보이고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김연임: 마지막 질문이에요. 피디님이 생각하시기에 춤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인가요?
최정남: 춤의 매력? 말을 잘해야 할 것 같은데. (웃음) 제가 시청자로서 바라볼 때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판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할 수 없는 움직임을 댄서들이 보여주는 것에 대해 감탄을 해요. 아름답고, 신기한 매력이 있고 시청자를 압도하는 아우라가 있어요.
김연임: 판타지와 아우라라. 흥미롭네요. 최피디님이 요새 공연도 많이 보러 다니시잖아요. 혹시 공연장에서 춤을 접하는 것과 영상을 통해 춤을 접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최정남: 공연장은 전체를 보여주니까 거리감이 느껴지고, 댄서들의 감정이 쉽게 전달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영상은 클로즈업이 가능하니까 더 가까이 있는 느낌이 들고, 그들의 감정이 전달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장에서는 공연 그 자체를 보는 거라면, 방송에서는 댄서를 보는 것 같아요.
김연임: 그러게요. 흥미로운 지점이네요. 공연과 영상은 춤을 감상하는 방법이 각자 다를 것 같기도 하고, 댄서를 보는 방식이나 무대를 보는 방식도 다를 것 같아요. 그래서 방송에서는 팬덤이 생기고, 스타가 탄생하나 봐요. 지금까지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춤 프로그램도 기대할게요!
대담. 웹진<춤:in> 김연임 편집장
정리. 웹진<춤:in> 이주연 에디터
최정남_CJ E&M PD 엠넷에서 TV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다. 방송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 차가 훌쩍 넘었으며, 최근에는 댄서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썸바디’를 연출하였다. ‘댄싱9’, ‘힛더스테이지’ 등 근 몇 년간 댄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댄서들을 알게 되었다. 올해도 댄서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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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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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훈2019-05-21

    미국에서 진행중인 프로그램 이름은 월드오브댄서가 아닌 &lsquo월드 오브 댄스&lsquo 입니다!! 정정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