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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동시대 무용 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논의에 주목하고, 이를 다각도로 집중 조명합니다.

2017.07.27 조회 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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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기자의 현장 인터뷰

《춤:in》 발간 1주년 기념 무용인 네트워크 파티 “눈맞:춤인”

임소희_《춤:in》 영 프로페셔널 기자

서울무용센터에서 발간하는 무용 웹진 《춤:in》이 1주년을 맞이했다. 《춤:in》은 무용 분야의 예술가 및 관련 전문가, 무용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위한 무용 전문 웹진이다. 1주년 행사 “눈맞:춤인”은 무용수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모두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파티’이다. 행사는 서울무용센터에서 6월 23일, 24일 이틀 동안 춤인지원기관 종합안내세트, 춤인 플리마켓&네트워크 파티, 전시 “열 두 번의 춤인”, 근육이완 워크숍, 에스콜라 알레그리아와 아프리카춤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꽉 채워졌다.

전시 ‘열 두 번의 춤인’은 12번 동안 발간된 《춤:in》 기사들 중 특집 기사들의 메인 이슈들을 뽑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 해 놓은 프로그램이다. 눈으로만 보는 전시로 끝이 아닌 ‘나만의 DIY북 만들기’라는 색다른 코너가 있어 흥미로웠다. 프린트 되어진 특집 기사들 중 원하는 것을 엮어 ‘나만의 책’을 만드는 것이었다. 전시 뒤 쪽에는 《춤:in》 기사에 실리지 못한 B컷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줌아웃 프리뷰 《춤:in》 영 프로페셔널 기자 임소희 관련 사진

전시 ‘열 두 번의 춤인’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무용센터 로비 ⓒ임소희


최근 《춤:in》의 독자가 되었다는 이다솔씨는 전시와 플리마켓에 참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영기자 : 《춤:in》을 알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다솔 : 저는 무용을 전공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제 친구가 무용을 전공하고 있는데요. 그 친구가 SNS에서 공유한 글을 보고 《춤:in》을 알게 되었어요.
영기자 : 전시 ‘열 두 번의 춤인’ 중 가장 흥미로운 것과 아쉬운 것은 무엇인가요?
이다솔 : 평소 컴퓨터를 잘 만지지 않아 모바일 화면으로만 기사를 접했는데요. 작은 화면으로 많은 글씨를 보다보니 불편함이 있었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 보기 편한 DIY북을 소장하게 되어 불편하게 봤던 기사들을 편하게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은 ‘춤인의 B컷’ 코너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요.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면 지나칠 뻔 했거든요.
영기자 : 아무래도 사진이 액자에 담겨 있지 않아 눈에 띄지 않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춤:in》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이다솔 : 아직 플리마켓을 참여하지 않아 어떨지 모르겠지만 “눈맞:춤인”이 1주년 행사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줌아웃 프리뷰 《춤:in》 영 프로페셔널 기자 임소희 관련 사진

‘근육이완 워크숍’ 박태순 재활치료사의 말에 귀 기울여 ⓒ서울문화재단


행사 중 무용수들에게 가장 실용적으로 다가갔던 맞춤 프로그램은 단연 23일 단 하루 동안 진행된 ‘근육이완 워크숍’이다. 책상에 앉아서 강의를 듣는 형식이 아닌, 요가매트를 깔고 강의를 들으며 근육이완 운동법 등을 체험할 수 있어 부상이 잦은 무용수들에게 알맞는 워크숍이었다.

참여자 김채현 씨는 2년 전까지 발레를 전공했었다. 현재는 무용을 전공하지 않지만 늘 어깨에 통증이 있어 도움을 받기 위해 이 워크숍을 찾았다.

영기자 : 평소 《춤:in》을 알고 계셨나요?
김채현 : 아니요. 서울무용센터 자체도 익숙하지 않고, 이 워크숍도 지인에게 소개 받고 오게 되었어요.
영기자 : 워크숍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셨나요?
김채현 : 네.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다만 개인별 진단을 해주신다고 하여 기대를 품고 왔는데 워크숍 진행 시간이 너무 짧았어요. 개인적으로 진단을 받지 못해 아쉽습니다.
영기자 : 저도 참관하면서 참여자 분들의 개인별 진단 시간이 없어져 아쉬웠는데요. 혹시 서울무용센터에서 근육이완 워크숍을 한 번 더 진행한다면 참여하실 의향이 있나요?
김채현 : 진행 시간을 넉넉히 잡아주신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습니다.


또 다른 참여자 이한샘 씨는 연기자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평소 다양한 워크숍에 자주 참여했었다고 한다.

영기자 : 워크숍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 어떤 것인가요?
이한샘 : 근육을 이완하는 방법 뿐 아니라 원리까지 알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어요. 박태순 재활치료사에게 직접 치료받을 의향이 있어 연락처까지 저장해뒀어요.
영기자 : 연기자로 활동 중이시라고 했는데, 혹시 워크숍 참여 전에도 《춤:in》을 알고 계셨나요?
이한샘 : 네. 알고 있었어요. 《춤:in》이 일반인에게 많이 노출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워요. 근육이완 워크숍도 필요한 사람들은 많은데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분명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으니 그 분들에게 노출만 된다면 서울무용센터가 더욱 활성화될 거라고 생각해요.



줌아웃 프리뷰 《춤:in》 영 프로페셔널 기자 임소희 관련 사진

‘춤인 플리마켓’의 모습 ⓒ서울문화재단


‘춤인 플리마켓’은 23일에만 진행된 행사이다. 플리마켓은 무용에 관련된 품목 뿐 아니라 기타 품목으로도 판매자로 참여 가능했다.

송주원씨는 부스 준비에 분주했다. 그녀는 수제 유부초밥과 유자에이드를 내놓았다.

영기자 : 플리마켓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송주원 : 이렇게 무용수들끼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드물잖아요. 네트워킹을 주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영기자 :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네트워킹을 주목적으로 참여하신 듯해요. 품목을 유부초밥으로 정한 이유가 따로 있나요?
송주원 : ‘밥은 먹고 다니냐?’ 한 마디로 설명돼요. 요즘 모두들 힘들잖아요. 경제적인 부분이든 진로적인 부분이든 뭐든요. 밥이라도 챙겨먹으라는 의미로 선정하게 되었어요.


송주원씨의 권유로 유부초밥을 시식해보았다. 유부초밥은 ‘밥 챙겨먹으라’는 의미에 걸맞게 크기가 상당히 컸다. 함께 곁들여진 새싹 채소와 먹으니 금세 배가 불러왔다.

공영선씨는 중동식 샐러드 ‘타불레’, 스페인의 토마토 스프에 시원한 수박을 더한 ‘수박 가스파쵸’, 수제 잼과 중고 도서들을 내놓았다. 그녀는 평소 SNS에 요리하는 것을 자주 업로드 했다고 한다.

영기자 : ‘타불레’와 ‘가스파쵸’는 어떤 음식인가요? 왜 이 품목으로 플리마켓에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공영선 : ‘가스파쵸’는 스페인 음식이에요. ‘타불레’는 중동식 샐러드로 불리지만 프랑스 요리이기도 하구요. 제 남편이 프랑스 사람이예요. 그래서 이 음식을 알게 되었고 요리하게 되었어요.
영기자 : 플리마켓에는 직접 지원하신 건가요?
공영선 : 센터 측에서 참여 요청이 들어왔어요. 평소에 요리 사진을 많이 올리다 보니 소문이 퍼졌나봐요. 그런데 비가 와서 그런지 아직 사람들이 많이 없어 걱정이네요.


그녀의 권유로 ‘수박 가스파쵸’ 시식을 할 수 있었다. 수박 가스파쵸는 이국적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았다. 토마토 스프와 약간의 매콤한 맛이 동시에 돌며 올리브유의 향긋함도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타불레와 가스파쵸는 매진되었다.



줌아웃 프리뷰 《춤:in》 영 프로페셔널 기자 임소희 관련 사진

‘춤인 플리마켓’을 자유롭게 즐기는 사람들 ⓒ서울문화재단


음식 외에도 다양한 품목의 부스들이 플리마켓을 자리했다. 《씨위드》라는 잡지를 내놓은 이주원, 신혜진 씨는 잡지를 홍보하려 플리마켓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기자 : 《씨위드》는 어떤 잡지인가요?
신혜진 : 독립 문화잡지예요. 특정 예술만을 담은 잡지가 아니라 모든 예술을 담은 잡지예요. 지금 갖고 온 것이 창간호예요.
영기자 : 주원씨와 혜진씨가 이 신문을 발행하시는 분들인가요?
이주원 : 아뇨. 재능기부를 한 예술가들입니다. 저는 미술작가로 활동 중인데요. 이번 호에 강남스타일을 주제로 작업한 결과물을 잡지에 올렸습니다.
영기자 : 《춤:in》 독자들에게 잡지 홍보 한 마디만 한다면?
이주원·신혜진 : 창간호 발행 전에 스토리펀딩을 했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었기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해요. 프리랜서들의 능력 발표장 역할을 톡톡히 해주리라 기대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플리마켓에 물건이 아닌 재능을 내놓은 사람도 있었다. 서울무용센터에서 워크숍을 진행한 안무가 이마무라 타츠노리씨는 하루 동안 ‘마사지사’가 되었다.

영기자 : 행사의 분위기가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이마무라 타츠노리 : 즐거워요. 여기서 워크숍을 진행했었는데 마치 다른 장소 같아요.
영기자 : 마사지를 전문적으로 배우셨었나요?
이마무라 타츠노리 : 아니요. 친구에게 배웠던 것이에요.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았어요.
영기자 : 마사지를 받고 돌아가는 표정들이 밝은 걸 보니 전문가만큼 솜씨가 있으신 것 같아요. 이곳에서 워크숍을 진행하시고 쇼케이스까지 하셨는데, 쇼케이스 장소를 옥상으로 하셨어요. 이유가 뭔가요?
이마무라 타츠노리 : 옥상의 경치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경치 속에서 이렇게 행사를 즐길 수 있어 기뻐요.


이 외에도 중고 무용의상, 생활 용품, 무용 관련 도서 등 다양한 부스들이 있었다. 다양한 물건을 구경하고, 사고팔며 네트워킹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이 플리마켓이 “눈맞:춤인”의 진정한 메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되었다.



줌아웃 프리뷰 《춤:in》 영 프로페셔널 기자 임소희 관련 사진


줌아웃 프리뷰 《춤:in》 영 프로페셔널 기자 임소희 관련 사진

생생한 음악과 함께하는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와 아프리카춤을’ ⓒ서울문화재단


같은 날 진행된 또 다른 워크숍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와 아프리카춤을’은 외국 무용수가 아프리카 춤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에스꼴라 알레그리아’는 브라질의 삼바스쿨을 모델로 만들어진 커뮤니티 그룹이다. 워크숍은 플리마켓이 진행되는 야외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참여자 박세희, 유혜진 씨는 워크숍이 끝나자마자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받아 의자에 앉았다.

영기자 : 워크숍이 많이 힘드셨나요? 무용 전공자가 보기에는 일반인이 따라 하기에 난이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혜진 : 무용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동작을 따라가기가 힘들었지만 새로운 움직임을 배워 흥미로웠어요. 특히 야외에서 진행되어 색달랐어요. 대부분 워크숍이라 하면 실내에서 진행하잖아요. 그게 전 항상 답답했거든요.
박세희 : 저도 동감해요. 동작 따라가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야외에서 진행한 것이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참여자 김태희 씨 또한 야외에서 진행한 것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했다.

김태희 : 신선한 공기와 바람, 햇볕들이 춤추는 동안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었어요. 야외에서 진행된 것이 너무 만족스러워요.
영기자 : 서울무용센터에서 워크숍을 또 한 번 진행한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김태희 : 네. 참여하고 싶어요. 대신 꼭 야외에서 진행했으면 해요. 서울무용센터에서 주기적으로 야외 춤 워크숍 혹은 야외 명상 워크숍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6월 23일 토요일 야외 행사 전과 도중에 갑작스런 소나기가 여러 차례 내렸었다. 비가 내려 제대로 행사가 진행되지 못할까 우려되었지만 다행히도 행사는 온전히 진행되었고 참여자들 또한 비에 아랑곳 하지 않고 행사를 즐겼다.

《춤:in》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용 전문 웹진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하지만 작년보다 올해 더 성장한 것은 분명하다. 무용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것은 물론, 무용계의 현상들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를 잃지 않고, 소통 창구가 되길 기대한다. 더불어 “눈맞:춤인”이 1주년 행사로써 끝이 아닌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 잡는다면 《춤:in》의 특색이 생김과 동시에 무용계에서 긍정적 효과를 불러오리라 생각한다.




임소희_《춤:in》 영 프로페셔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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