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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무용센터

줌아웃 - 프/리뷰

제작 과정, 쇼케이스, 워크숍, 오디션, 경연대회 등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2016.10.27 조회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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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기자의 현장 취재기

최승희와 한국춤의 세계화를 논하다

무용역사기록학회에서 주최하는 제18회 학술심포지엄 “근대무용가 최승희 춤의 국제성”이 지난 10월 5일과 6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가의 집에서 열렸습니다. 첫날인 10월 5일 학술심포지엄은 멕시코에서 춤춘 반도의 무희, 최승희 춤에 나타난 한국의 근대성, 글로컬리즘의 시각에서 바라 본 최승희 총 3가지의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되었어요. 10월 6일에는 한국, 중국, 북한의 최승희 춤의 맥락을 다룬 비교시연무대와 “세계의 무용석학들과 ‘한국춤의 세계화’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마련되었습니다. 비교시연무대는 연변대학 무용학과와 김백봉춤보전회에서 준비하였고, 라운드테이블은 윤유 왕(세계무용연맹 아시아태평양본부 회장), 아핑 첸(대만 국립 예술대 무용대학원 교수), 알프레도 로메로 카스틸라(한국학학자, 멕시코 시우다드 유니베르시타리아 교수), 주디 반 자일(무용인류학자, 미국 하왕대 명예교수), 지앙동(무용평론가, 중국예술원 무용연구소 부소장), 박영광(민족무용학자, 중국 중앙민족대 무용학과 교수), 김호연(한국근현대공연 전문학자, 강남대 국어국문학과 연구교수)가 참석해 열띤 논의를 이었습니다.



줌아웃 프리뷰 춤:in 영 프로페셔널 기자 임소희 관련 사진

연변대학 무용학과 〈조선민족무용〉 시연(좌), 김백봉춤보전회 〈김백봉 기본무〉 시연(우) ⓒ무용역사기록학회(촬영_영상작업공간 틀어)


저는 10월 6일 비교시연무대와 라운드테이블을 참관하였는데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 이날 일정은 4가지 시연무대로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선보인 두 가지의 시연은 ‘기본무용의 계승과 변용’이란 주제였어요. 첫 번째 무대에선 연변대학 무용학과에서 현재 연변대학에서 교육되고 있는 〈조선민족무용〉을 짧게 보여주었습니다. 조선민족무용은 중국에서 20세기 40년대 초에 형성된 최승희 무용 본체를 기초로 제자 박용원에 의해 전승되고 장영순에 의해 계통성을 이루면서 조선 민족전통무용, 중국 조선민속무용을 아우르는 기본동작묶음, 장단에 의한 춤가락 묶음, 표현성 춤가락 묶음, 소도구무용기본의 실천과정을 거쳐 규범화되고 과학화된 중국특색의 조선족무용교육체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요. 조선민족무용은 한국의 기본무와 비슷한 듯했지만 손목 사용이 많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였어요. 다음으로는 북한 기본무를 보여주었는데요. 북한 특유의 손목을 확실하게 꺾고, 돌리는 등의 손목 사용이 많았습니다.

두 번째 시연은 김백봉춤보전회에서 보여준 〈김백봉 기본무〉였어요. 김백봉 기본무는 살풀이 장단, 굿거리 장단, 자진모리 장단으로 구성되어있는데요. 시간 관계상 살풀이 장단에 맞추어 3명의 무용수가 각기 다른 굿거리 동작, 자진모리 동작, 살풀이 동작을 보여주었어요. 이들의 동작은 평소 한국무용에서 보던 동작이었고, 음악 또한 익히 들어왔던 살풀이 음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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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봉춤보전회의 안병헌 〈김백봉 부채춤〉 ⓒ무용역사기록학회(촬영_영상작업공간 틀어)


두 번째 주제는 ‘중국, 북한의 부채춤’입니다. 김백봉춤보전회의 안병헌 성균관대 무용학과 겸임교수가 평안남도 문화제 제3호 〈김백봉 부채춤〉을 시연하였어요. 김백봉 부채춤은 우리나라 무용예술이 서양식 무대로 옮겨지면서 시대적 사상과 형식의 변모과정을 거쳐 1954년 김백봉에 의해 예술적으로 새롭게 창출되어 발전한 우리춤의 상징인 작품인데요. ‘펴고 접는 죽선과 한지의 소박하고 운치어린 지음을 타고 마치 만개한 꽃이 춤을 추듯 움직이는 부채의 움직임은 단순한 작품의 소도구나 장신구가 아니라 춤의 주제이고 모든 춤사위의 기둥이어야 한다’는 사상이 담겨있어요. 부채춤이란 것은 군무로 익히 알려진 터라 시연무대에서도 군무를 보여줄 것이라 예상했지만, 시연자는 솔로 무대를 선보였어요. 부채춤의 솔로 무대는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군무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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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대학 무용학과 〈북한 부채춤〉 ⓒ무용역사기록학회(촬영_영상작업공간 틀어)


다음으로 연변대학 무용학과의 〈북한 부채춤〉을 볼 수 있었는데요. 북한의 부채춤은 최승희가 30년대 문화 계몽 운동의 영향과 문학예술의 변화, 새로운 사실주의 영향 속에서 전통무용의 현대화와 재창조, 민속 무용의 양식화를 이룬 과학적인 접근 의식의 예술작품이라고 해요. 반투명한 핑크빛의 부채를 두 개씩 들고, 북한 특유의 통통 튀는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였는데요. 북한의 기본무와 같이 손목을 사용하여 부채는 돌리고, 꺾는 동작이 많았습니다.

총 4가지의 시연이 모두 끝나고 잠깐의 점심시간을 가진 뒤, ‘춤의 국제성과 한국 춤의 세계화’를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이 시작되었어요.

토론자 알프레도 로메로 카스틸라는 “식민주의 자체는 분명 악질적이지만, 국가 간의 교류가 이뤄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국가 간의 교류를 통해 무용은 유럽에서 시작되었지만 미국에서 발전되었다. 이와 동시에 안무가들은 국가에서 국가로 이동을 하였다. 최승희 또한 이동을 통해 춤을 발전시켜왔다”며 식민주의를 통해 이뤄졌던 나라 간 교류에 초점을 맞춰 의견을 제시했어요.

지앙동은 “한국의 춤은 놀라운 춤이다. 중국에서도 한국무용을 잘 찾아볼 수 있다. 이는 1954년 첫 무용단이 만들어지면서 여러 훈련을 위한 과정 중 하나가 한국 춤이었다. 첫 무용단은 전국적으로 모든 방면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무용을 배우는 학생들이 전 세계 무용들 중에서도 한국 춤을 배우게 된 것이다. 지금 한국무용을 중국에서 발전시키기엔 충분한 힘이 없다. 현재 한국에는 창의적인 무용수들이 많이 존재하기에 발전할 기회는 충분하다”며 한국 춤의 세계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세 번째 토론자 주디 반 자일은 “세계화를 통해 어떤 무용을 보여주고 이해시키고 싶은지가 명확해야 한다.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청자들에게 던졌는데요. 한국 춤의 세계화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먼저 찾아야한다며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아핑 첸은 대만에서의 최승희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는데요. “최승희가 대만을 방문했을 때는 식민 시대였다. 한국과 대만은 많은 유사점이 있다. 그 중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는 공통적인 부분이 흥미롭다. 최승희는 대만에 총 3번 방문을 했다. 1929년에 처음 대만을 방문하였는데, 이 당시에는 이시이바쿠 무용단에 있을 시기였다. 1936년에 본인의 무용단을 데리고 대만을 방문했는데, 이 방문이 가장 중요하다. ‘대만 예술의 동맹’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당시 최승희는 대만학자들에게 예술가로 알려져 있었다. 1936년 3월에 대만 잡지에서 최승희 공연의 기사를 낸다. 7월에 있을 공연에 대한 기사인데, 3월부터 7월까지 공연에 대한 기사가 꾸준히 나왔다. 1936년의 방문은 문화적으로 중대한 행사였으며 상징적인 교류의 장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대만 여성들이 진보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최승희의 등장은 대만 여성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마지막 대만 방문은 1940년 12월이었는데, 불행하게도 당시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는 않다”며 발표를 마쳤어요. 최승희는 대만 외에도 부다페스트, 소련 등을 방문하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해요.



줌아웃 프리뷰 춤:in 영 프로페셔널 기자 임소희 관련 사진

한국 춤의 세계화에 대한 열띤 토론의 현장 ⓒ무용역사기록학회(촬영_영상작업공간 틀어)


근대 무용가 최승희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있지만,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근대 무용가 최승희의 춤을 직접 살피고 세계화와 국제성을 지향한 그의 예술성에 대해서 의미 있는 담론을 들을 수 있었기에 더욱 뜻 깊었습니다. 이틀간 마련된 학술심포지엄, 시연, 토론의 장은 미래의 무용계를 이끌어갈 젊은 무용수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덧붙여 이번 심포지엄을 주최한 ‘무용역사기록학회’는 주기적으로 무용 심포지엄을 주최하고 있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홈페이지(http://sddh.org)를 참고해 주세요.



임소희_춤:in 영 프로페셔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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