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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국내외 무용 현장에 관한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의 관점을 소개합니다.

2019.08.27 조회 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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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으로 ‘더 가능한’ 자신을 표현하는 행복한 삶

춤추는 은평재활원과 홍혜전

은평재활원 연습실 ⓒFotobee_양동민
1. 당신은 누구십니까?

안무가이자 무용교육가입니다. 홍댄스컴퍼니의 대표, 지적장애 남성으로 구성된 ‘춤추는 은평재활원’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춤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장애인도 예술가를 꿈 꿀 수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춤추는 은평재활원’ 무용수와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2. 당신에게 이곳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곳은 2015년 서울댄스프로젝트 춤바람커뮤니티 전담예술가로서 은평재활원 친구들을 처음 만난 곳이자, 춤추는 은평재활원이 탄생한 곳입니다. 저에겐 첫걸음마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K-pop 댄스만을 고집하던 우리 친구들이 리듬에 따라 스스로 움직임을 선택하고 표현하며 무용 표현의 첫걸음마를 내디딘 순간, 정말 감사한 마음에 엉엉 울었습니다. 또한, 이곳은 지적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춤추는 은평재활원을 통해 전문무용수로의 꿈을 꾸게 해주었고 전문무용수로서 걸어갈 수 있도록 연습하고 활동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3. 이곳에서 춤은 어떻게 발견되나요?

움직임을 찾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무용수가 저와 함께 춤을 추다가 움직임을 발견하기도 하고, 음악을 듣고 즉흥적으로 표현하다가 발견하기도 합니다. 또한, 무용수의 움직임에서 음악이 만들어지거나 즉흥연주로부터 무용수의 움직임이 증폭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작품의 주제에 따라 그림이나 사진, 소도구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접근방법 중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대무용 수업을 통해 움직임을 발전시키고 확장할 수 있는 춤을 찾아내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춤을 발견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K-pop 댄스를 보고 따라하려고만 했던 우리 무용수들이 자신의 감정에 따라 스스로 움직임을 선택하여 자유롭게 표현하는 활동이 얼마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 알려주고자 함입니다. 동아리와 전담예술가로의 첫 만남 이후 전문무용단인 춤추는 은평재활원이 되기까지, K-pop 댄스를 좋아하던 사람에서 스스로 움직임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무용수가 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매년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가능한 춤>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춤을 발견해가며 춤추는 은평재활원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4. 이곳에서 춤은 어떤 모양인가요?

이곳에서의 춤은 살아있는 생명체의 유기적인 형태로 느껴집니다. 인위적인 절제를 거부하고 인간의 본능적인 감성표현에 충실한 자유로운 몸짓이기 때문입니다. 춤추는 은평재활원의 춤에는 춤출 수 있고 움직임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자신을 춤으로 표현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능한 춤>은 본능적인 감성표현을 넘어 연극적 약속을 기억하고 이야기를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춤추는 은평재활원의 춤은 살아있는 생명체의 유기적인 형태로 끊임없이 도전하며 변화하고 있습니다.

홍혜전_안무가, 예술교육행정가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안무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세대의 삶에 춤바람이 불기를 희망하고 있다. 무용예술의 적용과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치매와 뇌졸중 환자 및 발달장애인을 위한 융합적 움직임 콘텐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서원대학교 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 충북지역 학교예술교육을 위해 예술교육행정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춤추는 은평재활원 은평재활원은 지적장애를 가진 남성 성인들이 함께 생활하는 거주시설로 2013 년부터 춤을 통해 자존감을 고취시키며 즐거움을 나누고 있으며 2016 년 홍댄스컴퍼니와 함께 장애인전문무용단체인 춤추는 은평재활원을 창단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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