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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동시대 무용 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논의에 주목하고, 이를 다각도로 집중 조명합니다.

2017.04.27 조회 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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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상태를 선택하기

글, 정리_허영균(웹진《춤:in》편집부)

진행: 장혜진 (무용평론가)
참석: 장홍석, 정언진, 허윤경, 현지예



교체, 전이, 교환, 이동시키기와 이동하게 하기, 변형하기…. 쉬프트(Shift)에 담긴 다양한 의미들이다. A에서 B로의 이주 혹은 A와 B 사이에 공존할 수 있는 것, 그런 상태가 되는 것. 결국 쉬프트는 존재의 상태를 선택하는 일이다. 함께 한 네 명의 무용인은 각기 요리와 연극, 디자인 분야에서 춤의 공간으로 이동, 확장, 공존하여 존재하고 있다. 새로운 상태를 인지하고, 지향하는 과정에 쉬프트의 순간이 있다. 이들의 대화 안에 변화의 원인자가 생동한다.



쉬프트(Shift)를 위한 준비 운동, 무용가로서의 나의 오늘


줌인 대담 허영균 관련 사진

장혜진 ⓒ박호상


장혜진 : 만나서 반갑다. 오늘 나눌 이야기는 ‘Shift’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과거 지향적이지 않고 현재진행형인 대화를 나누고 싶다. 우선 지금, 예술가로서 지니고 있는 예술적 화두와 예술가로서의 나의 상태에 관해 이야기 듣고 싶다.



줌인 대담 허영균 관련 사진

정언진 ⓒ박호상


정언진 : 몇 해간 내 안무작업을 한 것은 없고 대체로 공동창작을 하거나 퍼포머로 참여했다. 그러는 동안 막연히 마음이 가고 동요되는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이제야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고정된 형태의 무엇을 에너지로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나는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당시에도 평면작업 보다는 영상을 좋아했다. 졸업 작품도 음악을 애니메이션화하는 작품을 했었다. 아이를 낳아 기르다보니, 자연에 숨겨진 힘의 흐름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생장주기, 계절의 주기 안에서 무엇인가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기하학적인 형태에 매료되었는데, 특히, 자연의 기하학 무늬는 에너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형상이라 더 흥미로웠다. 사람이 의도해서 만든 것이 아니다. 돌같은 자연물은 고정되어 보이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에너지의 흐름이 있고 그것이 패턴을 만드는데, 그런 힘을 몸으로 치환해서 느껴보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장홍석 : 작년에 개인적으로 바빴다. 많은 작업을 하면서 몸의 소진도 많았지만, 정신적인 소진도 컸다. 올해는 천천히,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그럼에도 작년에 했던 작업을 오래 다시 하려 한다. 프로덕션을 꾸려서 지원사업을 신청한 것이 올해가 처음인데, 이제 막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개인작업이기 보다는 협업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부의 지원 없이 창작 활동을 지속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 ‘어떻게 자생할 수 있을까?’ 올해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것 같다. 그래야 내가 올해를 살고, 내년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면, 천천히-멀리-자생. 이 세 가지가 현재의 화두다.

현지예 : 모처럼 일찍 나와 여여하게 좌담회 장소로 가고 있었는데,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몸이 전 날 있던 곳으로 가고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으악 당황했지만 이내, 아 이것이 그날 주제인 shift와 연관이 되니 신이 났다. 사실 shift보다는 shifted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일어나는 일들이 더 흥미롭다. 오늘 이 자리도 "엉겁결에" 하게 된 것이고, 엉겁결에라도 "한다"는 것이 나에겐 어떤 shift이다. 움직이는 것이나 유형화가 "싫다"기 보다는, 무화되는 순간에 꽃히는 경향이 강하긴 하다.

허윤경 : 현재의 화두는 몸 자체에 있는 감각이다. 감각 자체에서 어떤 스토리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장홍석 : 자생을 위해 예술의 안과 밖에서 여러 가지를 찾는 일도 쉬프트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딘가에 잘 정착하지 못하는 성향인 듯하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다가, 지금도 사실 그렇다. 내가 무용을 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 이 자리엔 무용가로 불러주셨으나, 내 개인적으로는 나를 뭐라 불러야 할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 그 역시도 쉬프트가 아닌가 싶다.

허윤경: 감각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는 다른 사람의 감각을 입어보는 것에 관심이 있다. 사람의 생각 구조가 각기 다른데, 다르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또 공간을 옮겨 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러면서 감각이 뿌리박는 맥락이 재미있고, 그것도 쉬프트라면 쉬프트다.

정언진 : 윤경 씨와 비슷한 것 같다. 전부터 하나를 파기보다 두루두루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편이었다. 매체의 차이에서 오는 재미랄까, 그런 것들을 즐기고 좋아했다. 한동안 디자인이랑 무용작업을 병행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디자인을 완전히 접었다. 그래서 지금은 쉬프트 지점에서 고민하는 상태에선 벗어난 것 같다. 작업하는 사람의 상태의 차이, 조건의 차이, 매체의 차이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이 ‘판’에 몸을 담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쉬프트의 순간들


장혜진 :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되감기를 해보자. 큰 맥락의 쉬프트는 무엇이었나? 춤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쉬프트의 순간이 궁금해진다.

정언진 :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20살이 되어 자유가 주어지면 춤 출거야! 하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당당하게 남에게 말하지 못했다. 전에는 시각적인 것만 느끼며 살다가, 현대무용을 접하면서 감각이라는 것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숨 쉬는 소리, 발걸음 소리, 소음 등을 느끼게 되고, 일상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했다. 자연스레 몸으로 감각이 확장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무용을 할 수 있고, 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다. 감각적 사치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정신과 몸이 힘들었던 때, 그때 즉흥춤과 안무 수업을 알게 되었다. 춤과 삶의 관계를 고민하는 무용가들을 만나면서 나의 생각도 새롭게 전환됐다. 그러다보니, 내가 어떻게 바뀌어 가야 하는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도 보였다. 몸은 하나의 언어고, 그 안에 사고가 깃들어 있다. 내가 경험한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스스로의 선언이랄까.



줌인 대담 허영균 관련 사진

장홍석 ⓒ박호상


장홍석 : 사물이든 몸이든, 인지하는 순간 다른 것이 되지 않나. 몸을 생각하면서 과거의 경험들이 실타래처럼 엮이더라. 그 인지의 순간이 무용을 하면서부터 내 신체, 기관을 인지하게 되었다. 전에는 연극을 했었는데, 내 몸에 대해 뚜렷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았다. 연극 이전엔 요리를 했었는데, 요리라는 행위는 몸으로 하는 것임에도 내가 몸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무용을 통해, 몸을 인식하고 자각했고 과거의 내가 해온 일들의 맥락이 연결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다른 관점으로 요리를, 연기를 다시 보는 과정이 있었고, 연극에서 무용으로 쉬프팅하는 계기가 됐다. 활동 장르를 이동하는 것은 쉬프트가 맡지만, 완전한 단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이 모든 것들이 몸을 인지하면서 시작되었는데, 그 과정이 없었다면 쉬프팅 자체를 자연스럽게 여기지 못하고 두려워했을 것이다.

허윤경 : 대학교 때 연극 동아리를 했었고, 움직임이 많은 역할을 맡았었다. 그러다 보니 서서히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진학해 있었다. 이 사이가 생각이 안 난다. ‘서서히’의 순간 안에 뭐가 있었을까? 전에는 인지하지 못하고 날려버린 순간들이 재발견 되었고, 춤을 통해 몸을 인지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즉흥으로 춤을 접했다.

장혜진 : 이야기를 듣다 보니, 몸이 유일무이한 것이라 참 다행이다. 몸이 하나이기 때문에 동시 다발적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쉬프트’해야 한다. 내가 가진 원동력으로 내 위치를 변환하면서 연결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현지예 : 몸이 하나라서 다행이란 이야기에 공감한다. 삶의 많은 부분은 내가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지만, 선택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한국에서 여자로 태어났고, 부모님의 딸이라는 것도 선택할 수 없었기에 내게 주어진 한계고, 이것을 받아들이는데 오래 걸렸다. 사실 나는 내가 무용계에 속하는지 잘 모르겠다. 나는 이동을 잘 안 하는 편이다. 한번 이사 하면 10년은 살고, 연애도 8~9년은 하고, 여행을 가도 숙소를 바꾸는 일도 없다. 퍼포먼스를 할 때에도 처음에는 움직이는 것이 좋았다. 몸에 갇혀있다는 생각 때문에 표출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그러다 움직이는 것이 너무 싫어졌다. 지금은 표출하려는 욕구가 없고, 가만히 있고 싶고, 그 상태에서 감지하고 싶다. 특히, 사람하고의 관계에 있어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정말 어렵지 않나? 늘 쉬프트 해주어야 하고. 대화도 쉬프트의 연속 아닌가.

장홍석 : 나도 가만히 있는 것 좋아한다. 가만히 있다고 해도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무대 위에 가만히 놓여 있는 상태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현지예 : 영화 <그레비티>가 참 좋다고들 하던데, 나는 별로였다.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것은 우주에서 부유하는 장면이었다. 그대로 계속 부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 그대로 두면 안 되는 걸까? 꼭 뭔가 고정된 것을 부여잡아야 하는 것이 싫었다.

장혜진 : 아까 언진 씨가 내부의 힘으로 조형되는 자연물에 대해 이야기 했듯이, 가만히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적인 속도로 감속이든, 가속이든 외부와 내부는 언제나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듯하다.



쉬프트가 우리에게 바라는 것


장혜진 : 쉬프트를 통해 새로운 곳에 몸을 ‘담그게’ 되면, 이로서 뭔가 변화하거나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실제로 쉬프트한 후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혹은 어떠한 변화를 요구받았는지 궁금하다.

장홍석 : 무용계라기보다는 다양성에 있어 하나의 사례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관객으로서는 여러 장르를 접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았으면 좋겠고, 그 다양함 속에서 관객이 자기 취향을 발견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면 좋을 것이다. 때문에 다양한 장르, 다양한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 좋다. 작업자로서도 비슷한데, 작업을 힘 있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여러 시도를 함에 있어 주저함이 덜 한 것 같다. 구분하고, 가르고 이런 방식도 점점 사라지면 좋겠다. 무용은 이런 거다, 너는 왜 이런 것을 하니? 이런 물음 자체가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는다.



줌인 대담 허영균 관련 사진

허윤경 ⓒ박호상


허윤경 : 내가 이곳에 쉬프트한 것은 관점 하나를 추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가운데서 몸 하나가 추가된 정도가 아닐까. 다양함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정언진 : 홍석 씨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은 사라진 페스티벌 봄이 생각난다. 지금 다원이랄까? 장르가 뒤섞인 작업을 하는 분들을 보면, 그 축제의 마니아들이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이런 변화가 개인으로서 역할도 있지만, 축제나 기획에 의해 펼쳐진 장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

장혜진 : 제도나 큰 행사를 통해 새로운 물이 형성된 것은 맞다. 그렇지만 개인이 일조한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실제로 지원금 신청할 때 보면 파급효과를 적는 란이 있지 않나? 이 작업을 통해 내가 이 판/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스스로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늘 생긴다.

현지예 : 지원해 본적은 없지만, 엉겁결에 누군가 지원할 때 이름을 올리기도 해봤다. 보면, 읽는 사람들이 섬세하게 읽으면 파급효과를 알 수 있을 텐데, 너무 섬세하게 읽지 않는 듯하다. 파급효과 등 여러 란에 형식적으로 쓰게 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 꼭 이렇게 써야 하는가? 너무 형식적으로 느껴지는데, 그렇게 쓰는 행위가 어떤 식으로든 본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더 솔직하게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심사하는 사람들이 좀더 섬세하게 읽어주면 좋을 듯 하다.

장홍석 : 너무 많은 책임을 지우는 듯하다. 이 작업 이후 향후 계획까지 내놓아야 한다는 것은 지나치다. 지원처에서 정말 그것이 관심이라면, 작업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이 지원금이 제대로 집행되어서, 향후에도 좋은 작업으로 이어지겠구나 생각하면 될 일이다.

현지예 : 실제로 그렇게 쓴 것이 작업에 영향을 주지 않나?

장홍석 : 그렇다. 신경을 안 쓴다고 해도, 압박을 느끼니까. 그런 순간순간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장혜진 : 할머니가 물가에서는 혼자 수영하지 말라고 할 때, 혼자는 수영하지 않거나 아예 수영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그런 면에서 아예 수영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예 : 하나 더 있지 않나. ‘네’하고 그냥 한다.




쉬프팅(Shifting)의 감각들


장혜진 : 이야기를 들어보니, 공통적으로 즉흥을 경험했다. 즉흥은 자기 몸의 어센틱(authentic)을 발견하는 것이 하나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지점을 쉬프트와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줌인 대담 허영균 관련 사진

현지예 ⓒ박호상


현지예 : 무용을 통해 즉흥을 해본 적은 없고, 동작치료사인 친구가 있어서 어센틱 무브먼트를 한 적은 있다. 어센틱 무브먼트에서는 목격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는 수치심이 많은 편이라, 몸을 움직이는 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나의 목격자가 1시간이 넘도록 내가 움직이길 기다려주었다. 움직임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데, 필요한 시간의 대부분이 비워지는 시간인 것 같다. 텅 빈 채로 무언가를 바라볼 수 있을 때 쉬프트 되는 것 같다. 보는 역할, 바라봐 주는 사람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본다.

장혜진 : 다른 곳에서 쉬프트 되어 왔으니 움직임이 좀 달라야 한다는 분위기는 없는지 궁금하다. 또 스스로 나의 움직임이 오리지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이야기 나누고 싶다.

장홍석 : 움직임이 아니라 상태가 다른 것 같다. 연극할 때는 어떤 상태로 무대에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 나를 버리고 인물의 상태로 무대 위에 존재하는 것이다. 반면, 무용을 하고서 만난 무용수들에게는 그런 상태 변환이 잘 보이지 않았다. 왜 저런 상태가 되는 걸까 싶은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그냥 자기 자체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에게 눈이 많이 갔다. 즉흥은 내 존재와 의지를 떠나서 몸이 느껴지는 것이 좋아서 했었다. 그런데, 즉흥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더라. 어느 순간 서로 감각하고 있었다. 컨택을 통해 몸으로 사람을 알게 된다. 내 몸이 가는 사람이 있고, 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즉흥보다는 컨택이 더욱 나와 남의 어센틱을 알게 했다.

정언진 : 움직임이 어센틱할 때도 있지만, 형식이 아름답고 어센틱할 때도 있는 것 같다. 연출가가 형식과 구성을 완벽하게 만들면,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이 움직임 자체로 어센틱, 오리지널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항상 어센틱해야 하나? 오리지널해야 하나? 생각하기도 한다.

현지예 : 작업 안에서 보다는 작업과 관객의 만남에서 어센틱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내 상태를 변하게 해주는 작품들이 분명이 있다. 너무 기분파이긴 하지만, 공연 보는 날의 내 상태가 좋았을 수도 있고, 내 에너지가 바닥인 상태인 경우에도 감동받는 공연도 있다. 뭔가 변화시키는 작업이 좋다.

장혜진 : 장시간 긴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하다. 단순히 다른 분야에서 무용계로 이동한 사람들의 전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여러분의 한 해 작업을 기쁘게 기다리겠다.



장혜진 multicity-based 안무가/무용수/드라마터그이다. Movement Research의 Artist-In-Residency 및 Faculty를 비롯 New York Foundation for the Arts 안무 멘토, New York Live Arts의 Fresh Tracks 안무가, Hollins University 무용과 Assistant Professor (2011-2014) 등을 역임 하였고, 한국에서는 모다페 국내초청공연, 국립현대무용단 안무랩 큐레이터 등을 통해 예술가를 support하는 예술가로서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장홍석 2010년 명지대학교 연극영상과를 졸업(학부)하고 프리랜서 연극배우로 활동.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 전문사과정에 입학하여 2016년 졸업(학사)하였다. 이후 무용작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협업하였고 형식적 실험을 도모한다. 현재는 무궁화 프로덕션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작업도 틈틈히 계획하고 있다.

정언진 정언진은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고 안무가, 연출가와 함께 안무창작, 퍼포밍, 영상, 디자인 등 공연예술에 관한 다양한 일들을 해왔다. 노경애, 박민희, 장현준 작가의 작업에 안무 창작자, 퍼포머로 참여해 왔으며 최근 진달래, 박우혁 작가의 <움직이는 현재>(국립현대미술관, 2016)에 안무 협업 하였다.

허윤경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이후로 꾸준히 다양한 작업에서 퍼포머, 안무가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에서 전문사 과정을 밟고 있다. 몸과 몸으로 공감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무대 언어가 지닐 수 있는 다양함을 발견하는 데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지예 제주도 서귀포 출생.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졸업. 김윤정, 리휘, 정영두, 서영란, 황수현, 류재미, 장혜진 등의 안무가와 작업(퍼포머, 드라마터그). 현재 자하미술관 <하늘 본풀이>에서 전시 중이다. {Q書},.


글, 정리_허영균(웹진《춤:in》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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